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심 속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가로수 나무가 앙상한 모습을 띠고 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몸통만 남겨진 앙상한 나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매년 나무의 큰 줄기만 남긴 채 잘라내는 이유는 민원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근처에서 나무가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접수되거나, 낙엽이 많이 생긴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가지를 자르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는 ▲직경 10㎝이상 가지 ▲줄기 직경 3분의 1 이상 가지 ▲줄기, 1차 가지, 2차 가지는 최대한 자르지 않는다 등의 3대 원칙을 적용해 가지치기를 한다.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 시행규칙에는 나무의 약한 가지들을 자르는 '약전정'을 위주로 실시하도록 돼 있지만, 구청별로 다를 수 있다.
이를 두고 과도한 가지치기라며 불만을 표하는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4일 서울시에 따르면 A 씨는 "가로수 나무를 몸통만 남기고 다 자르면 보기에 너무 흉측하다"며 "나무들도 피 흘리고 울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나요"라고 항의했다.
이어 "예전에는 몸통 가로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 여름에 길거리를 걷다가 보면 나무 그늘이 없어서 땡볕을 걷다가 쓰러질 지경"이라며 "그늘막보다 나무 한 그루 더 심는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우리 시는 도심 내 가로수에 대해 무분별한 가지 생장을 억제하고 수종 고유 수형 유지를 위해 정기적인 가지치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압 전선 아래 식재된 가로수의 경우 전선과 나뭇가지가 접촉할 경우 전기 단락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무 가지와 고압선 간 3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이로 인해 특정 높이에서 지속적인 가지치기가 불가피하다. 부득이하게 수형이 훼손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앞서 지난 1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랜드샛 위성 영상을 토대로 지난해 8월 29일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평균 지표 온도와 도시숲 지도를 분석한 결과, 강북구가 도시숲 면적 비율 62.3%로 1위를 차지했다. 지표면 평균 온도는 34.9도로 가장 낮았다.
실제 나무는 나뭇잎으로 그늘을 만들고 증산작용을 통해 열기를 줄인다. 나무와 관목이 어우러진 가로수와 공원 등 도시숲은 온도 변화에 둔감해 열기를 흡수하고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박찬열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도심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별로 도시숲을 확대해 지표 온도를 낮춰야 한다"며 "유휴지를 활용해 교통섬과 가로수 등 작은 숲을 다수 조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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