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높은 낮에는 근무 시간을 유연화하거나 냉방 시설을 정비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며 근로자 건강 관리와 생산성을 동시에 챙기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2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7명)보다 2.6배로 늘었다. 장마가 일찍 끝난 탓에 폭염 시작 시점이 앞당겨졌고,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지며 온열질환자가 매일 10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산업 현장 열기지수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금속 재료를 다루는 조선·철강 등은 작업장 표면 온도가 80도에 달하고 체감온도는 50도를 넘나든다.
더위는 노동 생산성과 직결된다.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26도에서 31도로 증가할 때 시간당 생산성은 약 3분의 1 손실된다. 국제노동기구(ILO) 역시 온도 상승으로 오는 2030년엔 우리나라에 2만1000시간의 노동시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외 작업이 많은 업종은 폭염 피해 방지를 위해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조선업계는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하는 조선소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휴게시설 보강 등 건강 관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철강업계는 작업장 인근에 '냉방 버스'를 배치하고 기온이 일정 수준 넘어가면 지붕이나 밀폐된 공간의 작업을 제한하는 중이다. 소재 산업계도 여름철 근로자들을 위해 시원한 물과 음료 및 보냉 키트 등을 제공하며 폭염에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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