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관세협상 타결 뒤에야 "이빨까지 흔들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부담감에) 이빨이 흔들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리가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서는 난리냐"라며 숨은 고충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정 타결을 위해 애쓴 여러분 고생 많이 했다"며 "저도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간 상호 관세 협상이 유예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 대통령도 새벽 내내 전화 보고를 받으며 기민하게 상황에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3500억달러 펀드' 조성 어떻게?…"대부분 대출·보증"
한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제시하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국내 GDP의 20%에 달하는 규모지만, 대부분이 공적 금융기관이담보하는 보증 위주로 구성돼 한국의 실질적 부담은 적은 편이다. 이번 조성 펀드는 조선 협력 1500억달러,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등 미래 산업 투자 2000억달러로 구성된다. 특히 정부는 우리 기업 중심의 조선 협력 펀드의 차별성을 언급하며 일본과는 다른 차원의 투자펀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대미 투자 수익의 90%는 미국에 귀속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 정부는 "재투자 개념일 것 같다"며 "미국 정부가 사업을 제안해 구매 보증하고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그런 것이면 미국이 이익을 90% 가져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車, '무관세 프리미엄' 상실…"현대차·기아 5조6000억 손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은 2016년부터 누리던 한미 FTA '무관세 프리미엄' 혜택을 잃고 일본·EU와 동일한 조건에 놓이게 됐다. 31일 미국과 관세 협상을 거치면서 한국은 기존 무관세에서 15%로, 일본과 EU는 2.5%에서 15%로 관세율이 같아졌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관세가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 15% 관세 적용 시 현대차·기아의 부담 비용은 5조631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미 2분기에 1조6000억원의 손실을 본 상태다. 업계는 북미 시장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관세를 소비자 가격에 쉽게 전가할 수 없고, 현지 생산 확대와 부품 소싱 변경 전략 등으로 대응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자동차 관세 타결 소식에 31일 현대차는 4.48% 하락한 21만3000원에, 기아는 7.34% 급락한 10만2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반도체 4000억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급감하며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부담 완화와 AI 수요 확대 속에서 실적 반등이 점쳐진다.
◇김건희 특검팀, 내일 오전 9시 尹 체포하러 간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이 내달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다. 문홍주 특검보는 "내일 오전 9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집행할 예정"이라며 특검보가 직접 지휘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9일과 30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연이틀 불출석하자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날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그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랐으며,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정은경 장관 "액상 전자담배, 궐련과 똑같이 규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액상형 전자담배도 일반 궐련 담배처럼 똑같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 잎'을 기반으로 한 담배만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어 합성 니코틴으로 만들어지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정 장관은 담배사업법의 '담배' 정의를 '연초'에서 '연초 및 니코틴'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담배사업법 개정안 10건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상정돼 논의 중인 상태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최근 보고서에서 담배의 정의를 '니코틴을 원료로 제조한 것'으로 확대해 온라인 거래를 금지하는 등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 '잠 못 드는 밤'…7월 열대야 22일 '117년만에 최다'
31일 서울의 간밤 최저기온이 이른바 초열대야에 근접한 29.3도를 기록해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밤을 보냈다.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현상인 초열대야에 근접한 수치다. 7월 서울에서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22일로 공동 1위였던 1994년(21일)을 제치고 역대 1위를 기록했다. 7월 밤이 하루 더 남아 이달 서울 열대야 일수는 최대 23일까지 기록할 수 있다. 나흘 중 사흘을 열대야 속에서 보낸 셈이다. 이날 중 서울 기온이 29.3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서울의 7월 일 최저기온 역대 최고치도 바뀐다. 기존 최고치는 2018년 7월23일 기록된 29.2도이다. 서울의 밤더위는 20세기 최악의 더위였던 1994년의 7월이나 21세기 최악의 더위인 2018년 7월보다 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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