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스널의 15세 유망주 맥스 다우먼이 아스널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다우먼은 2009년 12월 31일에 태어났다. 2023년 9월 불과 13세 나이에 아스널 U18팀까지 월반해 구단 역사상 최연소 U18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아스널 팬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이름을 알리던 선수다. 당시 U18 감독이었던 잭 윌셔는 다우먼의 잠재력만 보고 월반시킨 게 아니라, 몇 달이 넘는 검증 기간 끝에 다우먼이 테스트를 통과한 것임을 강조했다.
2024년에는 3월 풀럼 U18을 상대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4월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 U18과 경기에서는 골까지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U18 프리미어리그에서 15경기 15골 5도움이라는 괴물같은 스탯을 쌓았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1골을 제외한 모든 득점이 2025년 4월 이후 7경기에서 터졌다는 점이다. 또한 유럽축구연맹 유스 리그에서도 2024년 9월 아탈란타를 상대로 골을 넣어 대회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다시 세웠고, 12월에는 U21 최연소 출장 기록 또한 경신했다.
어린 선수를 선호하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다우먼을 오래도록 눈여겨봤다. 이미 지난해 12월 크리스탈팰리스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을 앞두고 아스널 1군 훈련에 다우먼을 포함시키며 재능을 시험했다. 아쉽게도 해당 경기 출전이 불발되며 에단 완예리가 보유한 아스널 최연소 출전 기록(15세 181일)까지 새로 쓰지는 못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프리시즌 투어에 다우먼을 1군과 함께 훈련시켰고, 두 차례 친선경기에도 과감히 기용했다. 23일 AC밀란과 경기에서 후반 21분 부카요 사카와 교체돼 1군 무대에 섰고, 몇 차례 날카로운 드리블로 공격 재능을 드러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경기 또한 ‘쇼케이스’와 다름없었다. 다우먼은 후반 15분 사카를 대신해 다시 한번 경기장을 밟았다. 2-2로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이따금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후반 37분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짧게 치고 나가는 드리블로 맷 타겟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해 조엘린통의 반칙을 유도했다. 다우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르틴 외데고르가 침착하게 처리하며 아스널이 뉴캐슬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다우먼에게 영국 현지에서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팰리스 전 회장 조던은 아스널과 밀란 경기 후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현재로서는 매우 특별한 재능”이라며 “다우먼은 지금처럼 차근차근 발전한다면 라민 야말과 같은 급의 재능이 된다고 본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뉴캐슬과 경기 후에는 아스널에서 뛰었던 페리 그로브스가 ‘토크스포츠’에서 “다우먼은 타고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고, 매우 우아한데 저돌적”이라며 “스타일 면에서 리오넬 메시와 많이 닮았다. 메시만큼 잘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왼발잡이에 체격도 비슷하고 균형감각도 좋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르테타 감독은 차근차근 다우먼을 키울 계획이다. 뉴캐슬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뉴캐슬을 상대로 보여준 다우먼의 활약은 15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 환경, 가족, 구단, 아카데미 관계자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꾸준히 다우먼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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