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제기되며, 시장은 9월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제 활동의 성장세는 다소 완화됐다”며 “실업률은 낮고,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수준의 인플레이션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위원회는 양대 목표(고용과 물가)에 대한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9월 인하 여부에 집중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가 9월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셸 보먼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부의장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서 소수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과 함께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것은 연준이 하반기 인하 재개를 위한 포석을 깐 것으로 해석된다”며 “9월까지 두 차례의 고용·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파월 의장 임기 내 인하 폭은 두 차례(총 50bp)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투자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연준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일회성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며 “9월 회의 전 고용·물가 지표가 악화될 경우 금리 인하의 명분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iM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9월 인하 기대를 다소 약화시켰다”면서도 “관세 협상과 고율 관세 도입 등으로 달러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경우 달러 강세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