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연, 데이터브리프 발간…이탈의향 2022년 이후 급격히 상승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작년 관리자급 공무원의 공직 이탈 의향이 51.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직사회 관리자급 공무원 이탈 동향과 혁신 지향 조직문화의 역할' 데이터 브리프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자료는 행정연 국정데이터조사센터가 작년 8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소속 일반직 공무원 약 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관리자급 공무원의 이탈 의향은 2021년까지 20∼30%대에 머물렀으나 2022년 51.7%를 기록하며 급격하게 상승했다. 2023년 46.8%로 소폭 감소했다가 작년 51.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리자급 공무원들이 이탈을 고려하는 주된 이유는 '낮은 보수'(39.93%)다.
'과다한 업무'(16.44%), '승진 적체'(10.40%), '보람 부족'(10.07%), '가치관 불일치'(6.04%)가 뒤따라, 비물질적 요인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4가지 조직문화(혁신·관계·시장·위계) 유형이 이탈 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혁신지향 조직문화'만이 이탈 의향을 낮추는 유일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관리자급 공무원이 실제로 체감하는 혁신지향 조직문화 수준은 5점 만점 중 2.85점으로, 4개 유형 중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행정연은 "관리자급 공무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혁신지향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작은 성공 사례'를 축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는 양방향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위공무원단의 리더십 아래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장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즉각 보상하는 등 단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성과 평가 체계를 도전·창의 중심으로 개편하고, 혁신 활동을 경력과 연계하는 중장기적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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