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에 묻힌 수박을 치울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난 30일 오전, 충남 예산군 신양면의 한 수박밭. 연일 이어진 폭우로 비닐하우스 안은 흙탕물과 엉킨 줄기로 가득했다. 한국마사회 직원 30여 명이 장화를 신고 일제히 호미와 삽을 들었다.
허리춤까지 푹푹 빠지는 진흙을 헤치며 망가진 작물들을 걷어냈다. 이날 하루 동안 침수된 비닐하우스 9동의 수박 줄기를 제거하고, 썩은 과일을 정리하는 등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도 자원봉사단은 묵묵히 땀을 쏟았다.
이 지역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농민들은 “밤새 물이 들이닥쳐 수확을 앞둔 수박들이 다 떠내려갔다”며 허탈해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런 현장의 절박함을 듣고 신속히 복구 지원에 나섰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이번 봉사가 작지만 실질적인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마사회는 앞으로도 공기기업으로서 위기 속에서 함께 걷는 마사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