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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채널 전략 박차
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에 매장픽업과 대량주문 등의 서비스는 물론 ‘오늘배송’을 운영 중이다. 오늘배송은 온라인몰로 주문하면 4시간 내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다이소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고객의 인근 매장에서 배달대행업체 오토바이를 통해 상품을 배송해준다. 다이소 전체 매장 수는 1576개다. 전국 곳곳에 매장이 분포된 만큼 오늘배송 확장 시 매출 성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오늘배송 전국 확장 여부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같은 퀵커머스 전략에 성공한 사례로는 CJ올리브영과 배달의민족 B마트 등이 꼽힌다. 올리브영은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기간에도 실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다이소는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해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언급되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다이소 무료 배송 문턱이 다소 높다는 점이다. 오늘배송은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하고, 결제금액이 4만원 미만일 경우 배송비 5000원을 부과한다. 택배로 배달돼 오늘배송보다 느린 기존의 다이소몰 무료배송 기준도 3만원 이상이었다. 반면 올리브영 오늘드림 무료배송 결제 금액 기준은 3만원 이상이다. 올리브영은 3만원 이하 결제 건에 대해 오늘드림 배송비를 주문 시각에 따라 2500~5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결국 다이소 무료 배송 기준이 올리브영보다 1만원 더 높고 추가 배송비도 다이소 무료 배송이 더 비싼 셈이다. 일각에선 5000원 이하의 균일가에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 특성에 비해 무료 배송 기준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오늘배송은 반품은 가능하지만 교환은 불가하다. 별도의 물류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만큼 상품 교환 처리는 시스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게 다이소의 설명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무료배송 금액 기준은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과 전체 서비스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향후 고객 편의를 위해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입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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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는 2023년 말 온라인 채널을 개편한 후 이커머스 입지를 키웠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모바일인덱스의 ‘2025년 상반기 모바일 앱 총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다이소몰의 올 상반기 신규 설치 건수는 162만건으로 나타났다. 또 모바일인덱스 ‘6월 온라인 쇼핑 카테코리 결제순위’에서 다이소의 카드결제 추정액은 20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쿠팡(3조2100억원), 11번가(2595억원), G마켓(2435억원), GS SHOP(2347억원)에 이은 5위다.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로 이원화돼 있던 온라인 채널을 ‘다이소몰’로 통합하고,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익일 택배배송’을 도입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뷰티, 건기식으로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고객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매출은 오프라인에서 나오는 만큼 매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도 “매장 재고 조회, 매장 찾기, 신상품 코너, 대량주문관 등의 기능을 통해 매장과 이커머스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이소의 퀵커머스 도입과 4만원 무료배송 기준이 수익성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월마트는 온라인몰에서 주문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에 견주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다이소 무료배송 기준이 높긴 한데, 다이소 입장에선 배달료를 3000~5000원으로 책정했을 때 수익성을 고려하면 그 정도 수준의 객단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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