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대형마트가 공간 리뉴얼을 통해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 대형마트의 위기는 곧 구조조정 및 철수로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간판부터 제품 구성까지 탈바꿈하는 등 점포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5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은 0.1% 감소하고, 온라인은 15.8%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출의 마이너스 성장은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는 -1.1%로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소비심리 위축, 온라인 구매 대체, 매장 수·방문고객(구매건수)의 지속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와 온라인 장보기 확대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쇼핑 비중의 확대와 소비 침체 속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대형마트는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 카드를 꺼냈다. 상권 분석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도입하고, 본업 경쟁력인 신선식품·먹거리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교체한 후 리뉴얼 오픈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공간 혁신 모델로, 매장의 핵심 공간을 휴식이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로 꾸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오픈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리뉴얼 이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9% 증가하고, 방문객 수도 34% 늘어났다. 올해 6월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2호점) 역시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6월 26일부터 7월 25일까지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9%, 방문객 수는 67%가량 올랐다.
31일 3호점으로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 또한 3개층으로 분산되어 있던 기존의 이마트 매장을 1층 1개층으로 압축하고 2~3층에 스타필드 마켓의 시그니처 특화존과 인기 브랜드를 배치했다. 그로서리 장보기 공간을 중심으로 일렉트로마트·토이킹덤·올리브영 등 핵심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배치해 효율적인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 스타필드 마켓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도 허용했다.
이마트가 체험 및 브랜드 다양성에 집중했다면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먹거리 등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마트의 식료품 특화매장 그랑그로서리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비전으로, 업계 처음으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1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전환하면서 방문고객수와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랑그로서리 재단장 당시 약 6주 만에 도심형 스마트팜으로 신선함을 배가한 농산은 40%, 건식 숙성육과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은 15%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달 오픈한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약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이 30만명을 넘었다. 이는 애초에 설정한 매출 목표보다 70%이상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구리점의 냉동식품 매출은 전 점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오픈 첫 달 냉동식품 상품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과 건강 기능성을 강조한 식단 케어 상품군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랑그로서리는 데이터 기반 상권 분석과 지역 맞춤 콘텐츠 기획을 통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시민 일상에 스며드는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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