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유리몸의 대명사 루크 쇼가 새 시즌 부활을 각오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 쇼는 유럽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유리몸으로 불린다. 최근 몇 년 동안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른 적이 없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총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직전 시즌을 앞두고는 프리시즌부터 부상을 당했다. 지난 여름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결장했고 지난해 11월 에릭 텐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후벵 아모링 감독이 부임할 때조차 스쿼드에 복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맨유가 쇼 없이 치른 경기 수만 46경기다.
쇼는 시즌 내내 고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했다. 맨유가 PL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고전을 펼치는 와중에 쇼는 카타르 도하에서 치료를 받는 신세였다. 천신만고 끝에 시즌 막바지 복귀한 쇼는 모든 공식 대회에서 12경기를 치르는 데 그쳤다. 구단의 명운이 결정됐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된 쇼는 올여름 방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아모링 감독의 스리백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언제 또 다칠지 모르는 잦은 부상 기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윙백 포지션에 지난겨울 파트리크 도르구, 올여름 유망주 디에고 레온을 영입하며 쇼의 입지는 더욱 불투명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아모링 감독은 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아모링 감독은 지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쇼를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했다. 쇼에게 큰 격려가 됐다. 현재 쇼는 프리시즌 명단에 합류해 미국에서 일정을 보내며 전술 훈련과 친선 경기에 꾸준히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프리시즌 3경기에서 모두 출전했다. 20일(한국시간) 리즈유나이티드전(0-0 무) 45분, 27일 웨스트햄전(2-1 승) 24분, 31일 본머스전(4-1 승) 71분을 뛰며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모링 체제 맨유는 미국에서 강도 높은 전술 훈련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쇼의 훈련 태도 및 성과에 아모링 감독이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중이다.
아모링 체제에서 쇼는 분명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185cm 80kg이라는 풀백 치고 큰 체격 조건을 지닌 쇼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수다. 왼쪽 스토퍼와 윙백으로 모두 출전 가능하다. 최근 치러진 본머스전에서도 쇼는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격해 빌드업 및 경합 상황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남겼다.
노력과 성과가 하나돼 증명되니 쇼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31일 쇼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프리시즌 준수한 활약에 대해 쇼는 “뭔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 포메이션이 정말 좋다. 왼쪽 센터백이든 왼쪽 윙백이든 감독이 원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괜찮다. 어디서든 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쇼는 유리몸이라는 비판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시즌 클럽과 팀 전체를 실망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부상 중이었기 때문이다. 내 머릿속엔 그런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 자신을 많이 탓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새 시즌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터무니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번 시즌 목표는 PL 우승이다. 우리의 야망이어야 한다. 우린 맨유다. 그런 목표를 가지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팀과 감독, 동료들 모두 훌륭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라며 “이번 시즌이 정말 기대되고 이루고 싶은 큰 목표들이 있다.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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