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쌀·한우 등 민감 품목 추가 개방은 제외됐지만, 일부 품목의 관세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국내 식품·뷰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수익성 하락 우려 속 현지 생산 확대, 공급가 조정 등 시장 대응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상호 협의를 통해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민감한 사안으로 지적됐던 농축산물 협상에서도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에 대한 추가 개방은 없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간 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일부 품목은 오히려 10%에서 15%로 인상되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불닭'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을 확보한 삼양식품은 그동안 관세 인상에 대응하고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미국 법인과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해왔다. 이번 관세 협상으로 일부 품목의 제품 공급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주요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에서 타결돼 다행"이라면서도 "일부 품목의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글로벌 업계 동향 등도 체크해 면밀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에서 종가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상 역시 채널별 가격 조정과 미국 공장 증설 등을 검토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LA공장 및 럭키푸즈를 통한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중이다. 채널별, 거래처별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뷰티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5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해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 중 미국 수출액은 10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미국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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