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초등학교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운영 중인 다문화특별학급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며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언어 소통의 벽에 가로막혀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말문을 트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무대에 서는 변화는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다.
원미초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체의 50%를 넘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언어와 문화 차이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올해 초 ‘다문화특별학급’을 개설했다.
해당 학급은 단순한 한국어 교육을 넘어 학생의 언어 발달 수준에 맞춘 맞춤형 지도와 정서적 지지까지 포함한 통합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1학년 박모 학생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아이에서 또박또박 한글을 읽고 쓰는 학생으로 성장했다.
처음엔 내성적인 성격으로만 여겨졌지만 사실은 부모 모두 외국인이며 언어교육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담임교사와 특별학급의 협력으로 그는 이제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학교생활을 즐기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더욱 놀라운 변화는 4학년 송모 학생의 사례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입학한 그는 철저한 개별 언어지도와 자신의 꾸준한 노력으로 일반학급으로 복귀했고 급기야 등굣길 버스킹 행사 무대에 올라 전교생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스스로 선택해 선 첫걸음이었다.
김상현 교장은 “확인된 다문화 학생만 52.6%에 이른다. 실제론 더 많을 것으로 본다”며 “다문화특별학급이 만들어 낸 작은 기적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 원미초 다문화특별학급은 단순한 언어교육을 넘어 ‘기회와 믿음’이 어떤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지역 교육 현장의 또 다른 변화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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