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정시 운항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도 눈에 띄게 줄며 운항 안정성 제고에 실질적인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25년 상반기 전체 정시 운항률은 7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8% 대비 4.9%포인트 향상됐다. 특히 국내선 정시 운항률은 지난해 상반기 72.2%에서 올해 80.7%로 무려 8.5%포인트 상승하며 두 자릿수 개선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국제선 역시 75.4%에서 76.6%로 소폭 상승했다.
정시 운항률은 항공사가 얼마나 시간표에 맞춰 항공편을 운항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고객 신뢰와 항공사 브랜드에 직결된다. 이와 함께 운항 지연 사유 중 정비와 관련된 지연률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전체 정비 지연율은 0.5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에서 0.43%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선 정비 지연율은 1.26%에서 0.68%로 줄며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국제선도 0.75%에서 0.46%로 낮아졌다.
정비 지연율은 항공기의 안전과 직결되는 정비 체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비 불량이나 일정 관리 미비 등으로 인한 출발 지연은 승객 불편은 물론 항공사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수치의 개선은 항공안전 수준 향상의 방증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성과 배경으로 체계적인 기재 확충과 정비 인력 강화, 조종사 교육 체계 개선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에만 B737-8(맥스) 기종 4대를 신규 도입하며 운항 안정성을 높였고, 연말까지 2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B737-8은 기존 기재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고 최신 항공전자 장비를 탑재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기종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지난 3월 보잉사와 협약을 맺고 '조종사 역량기반 훈련 및 평가체계'를 도입했다. 조종사들의 위기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방위 교육이 진행 중이며 정비 분야에서도 4월 숙련 정비사 공개채용을 실시해 인적 자원을 보강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시 운항률 개선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계획 정비 역량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항공 수요 회복 국면에서 더 큰 신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계획 정비 주기를 철저히 이행하고 인적 오류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정시 운항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승객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노선 회복과 함께 기재 운영 전략을 재정비 중이며 하반기에는 정비 인프라 확대와 훈련센터 운영 강화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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