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부러졌지만, 이 팀의 마지막 풀 멤버 경기라 꼭 출전하고 싶었어요.”
지난 7월 중순에 끝난 ‘2025 경기도 아시아컵 U-15 야구대회’에서 수원 매향중을 ‘초대 챔피언’으로 이끈 주역, 포수 정승훈(15). 손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끝까지 뛰었고, 팀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 매향중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겹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속력을 잃지 않았다. 그 중심에 선 정승훈은 ‘안방마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공·수에 걸쳐 모두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서울 자양중과의 결승전에서는 2안타, 1타점, 3득점 활약으로 팀의 역전 승리에 기여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정승훈은 “손목 골절 진단으로 출전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었지만, 이 멤버들과 뛰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였기에 아픔을 참고 나섰다. 원팀으로 싸워 얻은 우승이라 더 뜻깊다”고 말했다.
해외 강호들과의 승부도 그에겐 성장의 기회였다. 정승훈은 “대만팀은 힘, 일본팀은 조직력이 강했지만 우리만의 기술과 빠른 야구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국제 경험에서 느낀 점을 설명했다.
정승훈이 야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 스키 선수 생활을 병행하다가 3학년 무렵부터 포수로 포지션을 고정했다. 키 176㎝, 체중 80㎏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타격 능력을 스스로 강점으로 꼽는다. “앞으로는 투수 리드와 팀 리더십을 더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 정승훈은 “양의지 선수처럼 조용해 보이지만, 야구장에서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을 닮고 싶다”고 했다.
이재중 매향중 감독은 “정승훈은 기술뿐 아니라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이 아주 성숙한 선수다”라며 “아픔을 참고 뛸 수 있을 만큼 팀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승훈은 이번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열리는 ‘보이스 리그’ 출전을 위해 대표팀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는 것이 1차 목표다”라며 “한국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승훈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팀의 주전 포수가 되는 것,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를 선양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내 꿈이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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