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혁신'을 내세우며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 중 현역 국회의원은 우 의원이 유일하다.
우 의원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과 쇄신을 기반한 혁신으로 국민의힘을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 미래를 키워내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반하는 조치였고 가슴 아프지만 윤 전 대통령은 큰 잘못을 저질렀고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비상계엄은 명백한 불법이고탄핵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피력했다.
이어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지도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혁신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라며 "우리가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국민께서 우리를 돌아봐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의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보좌진과 시·구의원에 대한 갑질 금지를 당 윤리 규정에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당시 논란이 된 갑질의혹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중앙청년위원회, 시도당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한 선후배 동료들을 존중하고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열심히 바랐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 정치인이 손쉽게 중앙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절차도 만들겠다"며 "청년 정치학교 출신을 광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국회 의원실 각각의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경험을 쌓아 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닦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행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 즉 PPAT를 다시 시행하고, 나아가 현역의원과 지방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의원들이 최고위원 출마에 거리를 두는 것에 대해선 "당이 어려워 지도부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해 출마를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최고위원 자리에 많은 분들이 도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한길에 보내는 편지 낭독 "과거 제자였다, 이제 그만하시라"
출마 선언을 마친 이후에는 전한길 강사에게 쓴 편지도 낭독했다. 그는 2005년 대구에서 전 씨의 수업을 들었던 인연이 있다.
우 의원은 전씨에게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다. 그때 '네가 제일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다"며 "제 기억 속 선생님은 그렇게나 제자를 아끼는 분이셨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런데 선생님, 저는 지난 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며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선생님이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다"라며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재준 의원의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출마 선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과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의힘 우재준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 참사, 반기업 정책, 친북ㆍ친중 노선으로
한미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고,
안보와 경제 모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러한 시기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역사상 최저인 10%대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를 위헌 정당으로 해산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무분별한 탄핵, 예산 삭감 등으로
국정 운영을 방해해 왔습니다.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수많은 범죄 혐의가 있었음에도,
심지어 일부 범죄에서
사실상 유죄가 확정되었음에도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켰습니다.
국민께서 우리 당을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잘못 못지않게
우리의 잘못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책임지지 않고서는 결코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국민께 확인받은 셈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반하는 조치였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큰 잘못을 저질렀고,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비상계엄은 명백한 불법이었고
탄핵은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있습니다.
비상계엄이 큰 잘못이라 할지라도
탄핵이 불러올 사회적 혼란,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마주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
정권을 잃었을 때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당원 지지자들의 걱정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겨울 탄핵 반대를 외쳐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분들 또한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탁드립니다.
우리 함께 혁신의 길로 나아갑시다.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비상계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합시다.
우리가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국민께서 우리를 돌아봐 주실 것입니다.
폭주하는 여당의 견제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입니다.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지도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국민의힘을 쇄신하여, 여당의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의힘을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총 312명의 청년 지방의원을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지지율이 이어진다면,
이 중 대부분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게 될 것입니다.
보수정당의 신인 정치인으로서 도전하려던 청년들은
또다시 좌절을 겪게 될 것입니다.
1%의 정당 지지율 상승은
청년 의원 10명의 당선으로 이어집니다.
국민의힘이 국민께 사랑받을수록
청년 정치는 지켜질 것입니다.
반성과 쇄신을 기반한 혁신으로
국민의힘을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
이기는 정당, 청년 정치인들을 지켜내는 정당,
미래를 키워내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우리 당의 미래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지켜내는 것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또한, 인재 육성의 시작은
주변인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따라서 보좌진과 시ㆍ구의원에 대한
갑질 금지를 당 윤리 규정에 명문화하겠습니다.
위반 시 윤리위원회 등을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절차를 만들겠습니다.
중앙청년위원회, 시도당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한
선후배 동료들을 존중하고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열심히 바랐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신인 정치인이 손쉽게 중앙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절차도 만들겠습니다.
청년 정치학교 출신을 광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국회 의원실 각각의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경험을 쌓아 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닦겠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공천을 위해 줄을 서는 이유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당의 오랜 문제인
'계파 정치'의 원인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제 국민의힘은 능력과 성과에 맞게
충분히 평가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제가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행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
즉 PPAT를 다시 시행하겠습니다.
나아가 현역의원과 지방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수 의정활동 보좌진,
당과 나라에 특별한 기여가 있는
청년 당원들을 포상하여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은
향후 노력한 사람이 공천 등 보상을 받는
토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신인 정치인의 역량을 증진시키겠습니다.
그렇게 개발한 능력과 인재풀로
국민의힘을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훌륭히 일궈온 대한민국은
망국적 출산율ㆍ부동산 가격 폭등ㆍ
경제성장률 저하ㆍ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 속에
지금까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우려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소비쿠폰'같은 단기적 정책만을 펼치며
출산율을 폭락시키고, 기업을 옥죄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는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반대로 나아가겠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젊은 청년이 될 것입니다.
저는 미래를 준비하는
국민의힘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저 우재준은 함께 혁신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함께 옳은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전문]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2005년에 대구 유신학원에서
한국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 '우재준'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습니다.
그때 '네가 제일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제 기억 속 선생님은 그렇게나 제자를 아끼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는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 있습니다.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제가 다독인 끝에 그 학생은
그런 행동까지 취하진 않았습니다.
선생님, 저는 서부지법을 습격했던 사람들 중
혹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많은 제자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입니다.
이를 부인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당의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5. 7. 31.
[제자, 우재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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