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타결] '트럼프 임기' 미 에너지 1천억달러 산다…"추가부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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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타결] '트럼프 임기' 미 에너지 1천억달러 산다…"추가부담 없어"

연합뉴스 2025-07-31 12:24: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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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5조원 수준…작년 한 대미 원유·가스 수입액 25조원 상회 수준

중동산 일부 미국산 조정 수준서 가능…'알래스카 프로젝트' 언급 빠져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이 미국의 관세 인하를 위해 향후 4년간 1천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전체 에너지 수입 규모에 비춰볼 때 이 같은 계획은 일부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꾸는 도입선 조정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추가적인 국민경제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 정부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뤄진 한미 무역 합의를 통해 한국 정부는 향후 4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으로 한 미국산 에너지 1천억달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고려해 '4년'이라는 시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에너지 구매 약속은 3천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중심 대미 '투자펀드'와 더불어 무역 균형을 추구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국 유권자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숫자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 정부가 제시한 구매 계획은 연간으로 나눠보면 250억달러(약 35조원) 수준이다.

전반적인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도입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일부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등의 도입선 조정을 통해 가능한 수준이어서 실질적으로 정부나 국민경제에 추가 부담을 지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작년 한 해 한국이 미국에서 사 온 원유와 천연가스는 173억달러(약 25조원) 규모였다.

작년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와 가스 수입 물량 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7%, 12.2% 수준이어서 상향 조정의 여지가 있다.

원유의 경우 다른 주요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물량을 돌리는 선에서 가스의 경우 호주·카타르산을 미국산으로 일부 대체하는 선에서 조절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공공 차원에서는 가스공사가 미국산 천연가스 장기 계약을 추가로 맺을 가능성이 있다.

가스공사는 작년 카타르에너지와 연간 492만t 가스 도입 계약을 마쳤고, 2026년에는 연간 210만t 가스 도입 계약을 각각 마치게 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1990년대부터 이어온 카타르·오만과의 장기 계약을 끝내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2028년 이후 도입 물량과 관련한 추가 장기계약 입찰을 진행 중으로 여기에는 카타르, 미국 기업들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석유공사는 최근 전략비축유 중 일부를 기존의 중질유에서 경질유로 바꾸는 방안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천억불은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번 딜 때문에 추가로 없는 수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꾸는 이런 정도의 구성 변화는 있지만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수입액이기 때문에 구매가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그간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국에 강하게 권유해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부분이 이번 합의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일방적으로 기정사실로 하는 등 사업 동력에 성패를 좌우할 한국과 일본의 참여에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차르'인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의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히 관심을 둔 사안이라면서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의 한국 참여를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기존 유전 시설 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기존 유전 시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 합의 발표 때는 직접 일본이 합작회사 설립을 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백악관 팩트시트와 일본 정부의 발표로는 일본이 참여를 검토한다는 수준으로 수위가 내려가기는 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 동토인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난 천연가스를 새로 건설할 약 1천300여㎞ 가스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리스크가 커 액손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손을 떼 오랫동안 진척되지 못한 프로젝트다. 초기 사업비는 약 450억달러(64조원)로 추산된다.

우리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하면서도 에너지 수급 안보 상황 등을 이유로 미국 알래스카 주정부와 사업자가 우선 구체적인 사업 계획 청사진을 마련해야 구체적 참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로 접근 중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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