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산재에 대통령 질타…포스코이앤씨 사태가 던진 안전 숙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반복되는 산재에 대통령 질타…포스코이앤씨 사태가 던진 안전 숙제

한스경제 2025-07-31 11:55:13 신고

3줄요약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사진=포스코이앤씨)

|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들어 네 번째 현장 사망사고를 내면서 모든 현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복되는 사망사고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고, 정치권과 정부는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가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체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저희 회사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 재해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이어 또다시 이번 인명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정 대표는 "모든 현장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안전이 확실히 확보되기 전까지 무기한 공사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28일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10공구 현장에서 발생했다. 사면 보강작업 중이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졌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6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등 총 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사망사고는 사실상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법률적으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 감독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본사 및 최고경영자(CEO)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이앤씨 전 사업장 불시 감독을 지시하며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대표이사의 안전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대표이사가 사업장의 안전·보건조치에 관한 핵심 사항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조치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산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인사 사고가 발생하는 후진적 산업재해는 영구적으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포스코이앤씨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장 안전 관리가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사 현장의 재해를 예측·분석하는 ‘재해 예측 AI 시스템’을 전국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통합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현장 도입을 확대했다. 기존의 안전관리·작업지시·출입 통제 시스템을 스마트 안전 디바이스, CCTV 등과 연계해 근로자들의 출입 현황, 실시간 위치, 작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소를 즉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희민 대표 역시 "원점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 사고를 예방하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 예방 안전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도 강화를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대표이사 처벌 강화나 공사 중단 같은 징벌적 조치가 이어지면 공기 지연과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미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