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정치브로커’ 명태균 소환···특검, 김건희 여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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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 ‘정치브로커’ 명태균 소환···특검, 김건희 여사 정조준

직썰 2025-07-31 11:2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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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은 이틀에 걸친 집중 조사 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명씨는 이날 오전,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오늘과 내일 특검에서 진실과 사실이 뭔지 나도 확인해보고 알고 싶다”고 말하며 이례적으로 언론 앞에 입장을 밝혔다.

명씨는 2022년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같은 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천을 몰아줬다는 것이 이른바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골자다.

명씨는 공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지목된 주요 인사들과의 연락 정황을 폭로하면서도, 김 여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윤상현 의원과 함께 있던 당시, 권성동·윤한홍 의원으로부터 전화와 문자를 받은 장면을 직접 봤다”며 “윤 의원이 나에게 해당 문자와 통화를 직접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는 공천 심사 직전 당 지도부와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 간 소통이 이뤄졌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

윤상현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고, 최근 특검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민주당이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는 윤 전 대통령이 “김영선을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하겠다.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명씨는 자신이 김건희 여사,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당시)과 관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김 여사의 ‘오빠 전화 왔지요, 잘될 거예요’라는 발언 녹취가 공개된 데 대해, “제 휴대전화 ‘황금폰’에는 그 녹음이 없다. 압수됐던 폰을 돌려받고 포렌식까지 했지만 해당 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박형준 시장은 개인적으로 아예 모른다. 제 연락처엔 박형준이라는 이름이 단 한 건도 없다”며 “홍준표에게 현금을 받았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만약 이를 입증할 자료가 있다면 황금폰을 언론사에 직접 포렌식하도록 제공하겠다”고 맞섰다.

‘창원산단 의혹’ 등 특검 수사 범위 내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숨은 재산은 없다”며 부인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없느냐는 질문엔 “특검 이틀 조사가 끝난 후 소회나 입장을 밝히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명씨는 이와 별개로, 지난해 4·10 총선 과정에서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구에 전략공천하려 했다는 정황에도 연루돼 있다. 그는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이미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 소환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의원의 공천 관련 통화를 인정하며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특검은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명 씨와 김건희 여사, 윤 전 대통령 사이의 직·간접적 공모 관계를 규명하고, 향후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직접 조사를 위한 수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미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모두 불응했고, 이에 전날(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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