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미 간 통상 갈등이 일단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미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역합의는 자동차 업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던 25% 관세는 유럽연합(EU)과 일본과 동일한 15% 수준으로 낮아지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 타격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관세율 인하 외에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조선 협력펀드 1,500억 달러 포함) ▲1,0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 ▲미국산 자동차, 트럭, 농산물(쌀·소고기 제외) 시장의 완전 개방 등에 합의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대미 수출 중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약 33%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 인하는 필수적인 조치였다”며 “이번 타결로 수출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높아진 실효관세율과 대규모 에너지 수입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무역 타결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달러-원 환율은 협상 타결을 하락 요인으로 인식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과 경기 상황에 따라 등락하겠지만,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 원/달러 환율 저점을 1,31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타결 이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전환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율 발표(4월) 이후 5~7월까지 약 9.7조 원을 순매수하며,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외국인은 월평균 1조 원가량 코스피를 순매수했다”며 “환율이 1,310원까지 하락할 경우, 약 8조 원의 외국인 유입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해당 산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자동차 업종 역시 무역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재조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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