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해상풍력발전사업 '본격화'

포스코이앤씨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포스코이앤씨는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 등 해외 선진사와 협업해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본격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세계 해상풍력 발전의 누적 용량은 2025년 기준 약81GW로, 이는 원자력 발전 약55기의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 2030년까지 228GW, 2050년까지 약 1000GW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미래 사업의 핵심기술 선점이 중요한 만큼 해상풍력과 소형원전, 수소 등 청정 그린에너지 사업 참여를 위해 전문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원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3년 8월, 해상풍력발전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 추자도 인근 해상풍력발전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은 울산항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해역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울산광역시 전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에퀴노르가 100% 출자한 ‘반딧불이에너지’와 해상풍력 독점공급합의서(PSA)를 체결하고, 지난 5월 기본설계(FEED)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송전하는 케이블의 육지 접속설비인 양육점과 지중선로, 육상변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울산 반딧불이 사업과 같은 대형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려면 수심 100미터 아래에서 공사 수행을 위한 해양지반 조사선(GTV), 해저 케이블 설치선(CLV), 앵커 설치·운반선(AHTV), 유지·보수 지원선(SOV)과 같은 특수 선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이러한 선박에 대한 준비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해운사인 남성해운, 해상풍력 개발사인 HA-Energy와도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상풍력사업 전용 선박과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해 울산 풍력발전사업을 비롯한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 운송·설치(T&I) 분야를 선점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남성해운은 운송·설치(T&I) 선박을 건조하고 운영하며 HA-Energy는 선박 건조를 위한 엔지니어링을 맡게 된다.

세계 풍력발전 인증 1위 업체인 노르웨이 DNV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해상풍력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DNV와 같은 기업의 인증이 필수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지난 2023년 4월 DNV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정식 및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최적화를 위한 통합하중해석, 인증프로세스, 리스크관리, 설계자료 품질 제고, 운영비 절감 등의 노하우를 제공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상풍력사업의 기술표준 개발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사인 포스코와 협업 중이다. 포스코 강재를 활용한 강재 계류 라인 및 자체 부유체 개발 등 독자적 고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