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그리스 무대에서 새 출발을 도모하던 FC 바르셀로나 출신의 윙어 카를레스 페레스(26)가, 축구장도 아닌 산책 도중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병원에 실려갔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현지 시간 30일 보도를 통해 페레스는 최근 개에게 생식기를 물리는 사고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벌어졌다. 그리스 수페르리가 아리스 FC로 임대 이적한 페레스는 평소처럼 산책 중이었고, 문제의 개를 떼어놓으려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레스는 병원에서 회음부에 6바늘을 꿰맸으며, 당장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수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재기를 위한 그리스행… 뜻밖의 변수
카를레스 페레스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 2019년 당시 1군에서도 기회를 받았던 유망한 측면 자원이었다. 이후 로마, 셀타 비고, 헤타페 등 스페인과 이탈리아 무대를 오가며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진 못했다. 특히 셀타 비고에서는 클라우디오 히랄데스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전력 외로 분류되며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올여름, 아리스로의 임대는 페레스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스스로 “그리스에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고, 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1차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되찾아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반려견이 아닌 '적'이 된 개
사고 경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페레스는 공격적인 개를 진정시키려다 그만 물리고 말았다. 생식기라는 민감한 부위가 피해를 입었기에 단순한 찰과상 이상의 신체적·정신적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페레스는 병원에서 경과를 지켜보며 회복 중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상 사고를 넘어, 유럽 축구계에서도 드물게 발생하는 이례적인 ‘비운의 부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수 본인은 물론 아리스 구단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시즌 초반부터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아리스에는 페레스 외에도 로렌 모론, 알바로 테헤로, 몬추 등 라리가 출신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으며, 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2차전이 목전에 다가와 있는 상황이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아리스는 이번 주 홈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페레스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페레스가 그리스에서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선, 예상치 못한 ‘적’으로부터 받은 상처부터 제대로 치유하는 것이 먼저다.
사잔=아리스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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