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태광산업이 중국 진출 20년 만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해외 종속회사인 태광화섬(상숙)의 영업 중단을 결의했다고 31일 밝혔다.
8월 중 모든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10월에는 재고판매를 위한 영업활동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매출채권 회수와 직원들의 계약 해지도 마치게 된다.
태광산업의 중국 스판덱스 사업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호진 전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당시 중국법인을 설립해 2005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해외 스판덱스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태광산업은 1979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중국 진출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이었다.
태광화섬(상숙)은 중국 장수성 창수시에 위치해 총 3개 설비를 통해 연간 2만7000톤 규모의 스판덱스를 생산해왔다. 현재 50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때는 태광산업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과 2021년에는 마스크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각각 32억원, 4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에는 매출 3282억원으로 태광산업 전체 매출의 12.66%를 차지하며 그룹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과 함께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면서 스판덱스 시장도 위축됐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공급이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태광화섬(상숙)은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2조6143억원, 누적 영업손실 6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935억원에 달했고, 올 1분기에도 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심각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태광화섬(상숙)의 자산은 687억9000만원, 부채는 965억4000만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77억5000만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 철수 결정은 추가적인 적자 누적을 막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