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수원)=류정호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승수가 '고향 땅'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렀다. 뉴캐슬은 전반 37분 김진규(전북)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하지만 패배에도 축구 팬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유망주 박승수가 데뷔전을 치른 까닭이다. 박승수는 후반 37분 윌리엄 오슬라 대신 투입됐다. 이적 후 6일 만에 홈 경기장을 밟은 박승수가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경기장을 찾은 한국 축구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승수는 투입 후 활발하게 움직였다.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드리블로 팀 K리그 수비진을 흔들면서 코너킥을 만들었다. 또한 페널티 박스 안쪽에선 앤서니 고든의 패스를 건네받아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이 무산되기도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승수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뉴캐슬에 합류 전부터 한국 투어 일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뉴캐슬 데뷔전을 치르고 싶었다. 에디 하우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멋진 데뷔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 수비, 공격 때 어떤 포지션에 있어야 하는지만 숙지했다”고 전했다.
24일 팀에 합류한 박승수는 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그 기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박승수는 “해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완벽하다. 더 많은 웨이트와 체력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돌아봤다.
후반 투입 후 날카로운 드리블을 선보인 박승수는 “드리블이 가장 자신 있다. 경기장에서 제가 자신 있어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팬들이 제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승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친숙하다. 2018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 유소년 팀에서 활약한 까닭이다. 그는 “9년 동안 수원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다른 팀 옷을 입고 뛰는 게 아직 신기하다. 최대한 빨리 뉴캐슬에 적응하려 한다. 팀원으로 녹아들어서 EPL 데뷔를 꼭, 빨리하고 싶다. 제2의 누가 아닌, 제1의 박승수가 돼서 누군가가 저를 닮고 싶어 했으면 한다”고 힘주었다.
2007년생의 어린 박승수를 가장 잘 챙긴 선수는 ‘친한파’ 키어런 트리피어였다. 박승수는 “트리피어와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저를 잘 챙겨준다. 제이콥 머피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 친해졌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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