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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30일(현지시간) 유로존 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 0.6%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이 0%는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는 1.4% 늘어난 수준이다.
국가별 성장률은 엇갈렸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전분기 대비 0.1%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0.3%) 이후 4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3위인 이탈리아도 0.1% 역성장했다. 반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각각 0.7%, 0.6%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랑스도 0.3%를 기록해 1분기(0.1%)를 상회했다.
미국 의 관세 정책은 유로존 2분기 경제에 가장 큰 변수였다. 지난 4월부터 품목 관세가 발효되면서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왔다. 트럼프 관세 충격에 대응해 미국 조기 수출 물량이 전 분기 대비 금감한 탓이다.
EU는 지난 27일 대부분 대미 수출품에 15% 일괄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하는 무역합의를 이룬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예고한 30%보다는 낮지만, 트럼프 2기 출범 이전 유럽 제품에 부과된 평균 4.8% 관세율 보다는 높다. 미국산 에너지 구매 7500억 달러, 미국 내 투자 6000억 달러 등 투자를 약속한 대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핵심국들의 성장 양상이 갈라지면서 EU 내부의 경제 정책 조율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유로존 경제가 2분기 연속 상승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3개월간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거의 완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고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2026년말부터는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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