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막말 논란' 최동석에 "대통령에 부담될 수 있어"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 대해 “앞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처장에 대해 “과거의 태도는 적어도 현 인사혁신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좀 어려운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공무원의 적극 행정과 면책도 강조하는 입장”이라며 “인사혁신처장 직위는 차관급이지만 그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처장의 자진 거취 결정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여론은 안 좋은 것은 맞는 듯하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사실상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또 “너무 험한 말을 많이 해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최 처장은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전 대통령)이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언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현 현 정부 국무위원을 향해서도 거친 언사를 쏟아낸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020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자를 비판한 것도 논란이 됐다.

최 처장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요새 유명해져서 죄송하다”고 발언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후 사과문을 통해 “그동안 고위공직자들을 매섭게 비판해왔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향후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다”며 자진 사퇴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