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앞두고 들끓는 우려… 경기 쉴 새 없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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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앞두고 들끓는 우려… 경기 쉴 새 없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비상’

한스경제 2025-07-30 19:07: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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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최대성 기자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최대성 기자

| 한스경제(수원)=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가 축제 분위기에 들떴다.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다.

팀 K리그는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K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세계 유수의 스타들이 출전하는 만큼, 경기장은 많은 관중으로 붐볐다.

그러나 축제의 장은 준비가 덜 된 모습이다. 바로 경기장 잔디 때문이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에 더해, 잇따른 외부 경기 유치로 잔디 생육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2024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약 11억 원을 들여 지반 및 잔디 전면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수원은 지난해 K리그2 후반기 일정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소화했고, 올 시즌은 3월 15일 4라운드 충남아산전부터 홈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잔디 문제가 불거졌다. 무리한 외부 일정 소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단은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수원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일부 경기를 수용했다. 잔디가 아직 제대로 착근되지 않은 시점에서 A매치가 치러졌고, 그 여파로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일정까지 변경됐다.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몰렸다. /류정호 기자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몰렸다. /류정호 기자

이어 7월에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4경기가 모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9일 일본-대만, 한국-중국전, 16일 일본-중국, 한국-대만전을 포함해 단 1주일 만에 4경기가 집중됐다. 여기에 12일 열린 수원-충북청주 경기를 더하면 7일간 5경기가 펼쳐진 셈이다. 이어 29일에는 팀 K리그의 오픈 트레이닝도 진행됐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일주일 사이 최대 6경기가 치러지는 등 과도한 일정이 이어지면서 잔디는 빠르게 훼손됐다. 재단이 잔디 생육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한축구협회의 일정을 무리하게 수용한 것이 잔디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단은 여름철 폭염에 철저히 대비했지만,기후 영향은 피할 수 없었다.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식재된 켄터키 블루그래스는 지상부 생장 적정기온이 15~24℃로, 이를 초과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생육이 크게 저해됐다. 이달 초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와 폭우 역시 잔디 상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수차례 경기를 소화한 후에도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잔디는 현재 사실상 회복이 어려운 상태이며, 향후 기상 조건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 내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수원 팬들의 불만도 크다. 앞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8차전 요르단전이 수원에서 치러지며, 홈팀 수원의 ‘빅버드 500경기’였던 서울 이랜드전 일정이 변경됐다. 수원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와 재단을 향해 걸개를 내걸며 강한 항의 의사를 표출한 바 있다.

현재 수원은 11월까지 예정된 K리그2 홈 8경기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잔디 상태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팬들과 선수들 모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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