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 여론·직접 요구시 역풍 우려…SNS서 사면 촉구글 퍼나르며 '측면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여권 및 종교·시민사회 일각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조국혁신당은 여론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 사면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보다는 일단 여론을 관망하는 로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누구보다 조 전 대표의 석방을 바라는 입장이지만, 범여권 범주로 묶인 이해 당사자인 당이 직접 나서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을 요구할 경우 자칫 '청구서'로 비칠 소지가 있는데다 이로 인한 역풍 우려가 그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전 대표를 둘러싼 양분된 시각이 여전하다는 점도 고려 요인일 수 있다.
물론 그 어느 때보다 '조국 사면론'이 활발하게 분출되는 최근의 기류를 감안하면 굳이 당이 나서 메시지를 보탤 필요가 없다는 판단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면과 관련해 추가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며 "국민적으로 여러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당 차원 메시지가) 도움이 될까 싶다. 대통령 결정을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의 사면 요구는 너무 당연하기에 대통령 결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 전 대표에 대한 여론 향배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소속 의원들은 SNS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나 기사 등을 인용하며 '물밑 지원사격'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조 전 대표의 8·15 사면을 건의하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게시글을 인용하거나, 전북 지역에 내걸린 조 전 대표 사면 촉구 현수막 사진을 게시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공유했다.
한편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찬성 의견은 47.1%, 반대 의견은 48.9%로 집계됐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69.2%로 찬성률이 가장 높았고 강원·제주가 61.7%로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이 39.0%로 찬성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사면 여론이 70%에 육박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분위기도 당 일각에서는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호남 지역에서 사면 여론이 70%에 달하는데 이는 조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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