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식, 트리 현상 흔적 발견
(영암=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서부권 최대 규모 사업장인 HD현대삼호(삼호중공업)에서 발생한 변전소 화재는 전선 노후화 때문일 수 있다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30일 전남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영암소방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HD현대삼호 중앙 변전소 화재 현장을 감식했다.
이날 현장 감식에서는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중앙 변전소 내 지하 공동구 전선 더미에서 트리(Tree) 현상 흔적이 발견됐다.
트리 현상이란 전선 등 고체 절연물 안에서 발생하는 방전 상태를 뜻한다. 나뭇가지 모양의 방전 흔적을 남겨 이 같은 명칭이 붙었다.
내부 결함이나 외부 요인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당국은 전산 노후화와 그로 인한 방전불꽃이 이번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은 오는 31일 관계기관 합동 감식을 1차례 더 진행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추가 현장 감식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현장 보존을 종료할 예정이다.
조선소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이어진 변전소 화재 사고의 복구는 현장 보존이 끝난 뒤 시작된다.
HD현대삼호는 2주간 집단 여름휴가에 들어간 직원들이 복귀하는 내달 11일 이전에 복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조업에 필요한 전력을 조선소 전체에 공급하는 중앙 변전소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1시 21분께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복구가 늦어져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면 지역 산업계에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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