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삼성 고위 경영진과 화상 통화를 통해 양사 간 반도체 협력 방안을 직접 논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테슬라 협력 내용에 대해 일부 의혹이 제기되자 머스크가 직접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29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엑스(X·구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삼성은 테슬라가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무엇에 사인했는지 모른다”고 주장하자 “그들은 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실제 파트너십이 어떤 것일지 논의하기 위해 삼성의 회장 및 고위 경영진과 화상 통화를 했다”며 협력의 실체를 재차 강조했다. 머스크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양사의 강점을 이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머스크는 또 다른 엑스 이용자가 “삼성은 TSMC보다 칩 제조 기술에서 뒤처졌으며, AI6 칩의 2나노 공정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실패 시 테슬라는 TSMC로 갈 수 있다”고 언급한 글에도 답글을 달았다. 그는 “TSMC와 삼성은 둘 다 훌륭한 회사들이며,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적어 삼성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머스크는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공시한 22조7648억원 규모 반도체 수주 계약에 대해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계약 당사자임을 직접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165억달러는 최소액이며 실제 생산량은 그 몇 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같은 날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공항에서 구체적인 방문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주요 파트너사와의 비즈니스 협력 논의와 신사업 기회 모색을 위한 출장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 성격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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