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30일부터 이틀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대선 패배 이후 치러지는 이번 전대는 당 혁신과 인적 쇄신, 계파 갈등,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6명이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로 총 7명 이상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탄파의 대표격인 김문수 전 장관은 후보 등록 직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참배하며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반미정권’으로 규정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전날엔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과 만나며 당내 세력 규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찬탄파의 조경태 의원은 연일 지역을 돌며 민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은 유정복 인천시장을 면담하고 인천 중구 당협을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의원은 과거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지도부를 비판했던 점을 부각하며 “107명 의원들이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당은 공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2030세대와 간담회를 열고, 의원들과의 접촉을 통해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극단 세력과 함께하는 김문수 후보가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가”라며 경쟁 주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장동혁 의원은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함께 싸울 수 없는 분들이 혁신 대상”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냈고, 주진우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직후 방송3법 관련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 내 혁신 논쟁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의 입당 논란과 관련한 후보 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김문수·장동혁 의원은 전 씨 주도의 유튜브 토론회 출연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인 반면, 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은 ‘극우화 우려’를 이유로 전 씨가 예고한 공개 질의서 답변과 방송 출연을 거부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로 ‘친한(친한동훈)’계 표심의 향방도 주목된다. 조경태 의원은 ‘혁신파 단일화’를 제안하며 중도·합리보수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고, 안철수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가 날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도 다수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탈북자 출신 김다혜 중앙여성위 차세대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우재준 의원도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다. 지역별 합동연설회는 수도권·강원·제주, 충청·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 4차례 개최한다.
후보가 4명을 초과할 경우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컷오프(예비경선)를 거쳐 본경선 후보 4명을 압축한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8월 20~21일 양일간 치러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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