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금융권별 자금 흐름 개편과 자본규제 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정부가 계획 중인 첨단·벤처·혁신기업 투자를 위한 100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2차 추가경정예산 사업으로 시행되는 장기연체채무자 지원 프로그램과 소상공인을 위한 새출발기금 확대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기존의 영업관행에서 탈피하고 생산적 자금공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협력하는 동시에 태스크포스(TF)를 운영을 통해 위험가중자산(RWA) 기준 완화 건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 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부터 은행권 건전성 규제 개선 TF를 운영해오고 있다”며 “해당 TF에서 아젠다 중 하나로 RWA 개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은행들은 기업대출 부문에서의 성장을 적극 추진하는 방식을 통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829조738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조1159억원(1.1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20조6998억원(2.8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7조2581억원 증가하며 기업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3조391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1조533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이후 이어진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등이 오르자 대출의 문턱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의 6·27 대출규제 정책으로 가계대출 중심 성장에 제약이 생기고, 생산적 금융 확대를 주문하며 은행들은 올 하반기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 기업대출을 통한 성장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4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대출 부분은 계속 리스크 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연간 6~7%대의 여신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은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우량 대기업 신규 유치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소법인은 고객 기반을 강화하면서 부대 거래 이익 증대 관점에서 적정 성장을 추진하고, 소호 쪽은 업종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빈 신한은행 CFO도 “상반기는 마진관리와 함께 건전성 관점에서 다소 보수적 기준으로 자산성장을 관리했기 때문에 기업대출 성장이 다소 미진한 상황이었다”며 “하반기는 적극적으로 기업대출 시장에서의 자산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며, 생산적 자금 지원 차원에서도 기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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