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패키지 여행 수요 감소로 여행산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후발주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업계 상위 기업들 역시 기존 패키지 상품에서 벗어나 세미 패키지 상품으로 시선을 돌리는 상황에서 신규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와 신세계백화점이 패키지 여행 상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돌입했다. 여기어때는 올해 초 ‘온라인투어’ 인수 후 출범한 ‘여기어때투어’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패키지 상품 출시를 시작했다.
인수 전 해당 기업이 판매했던 10만개의 여행 패키지 판매는 지속하면서 차후 자체 개발 상품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객실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점을 강화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 ‘비아 신세계’를 론칭하면서 다음달 5일 본격적인 신사업 출범을 예고했다. 비아 신세계는 북극 탐사, 모터스포츠 등 독특한 콘셉트 상품 위주인 VIP 여행 플랫폼이다.
신규 기업의 등장은 업계 전반에 신선함을 가져다 줄 수 있으나 문제는 여행산업이 전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3.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91.1% 감소한 3억553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여행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음에도 후발주자들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연확장을 통한 경쟁 기업 추격 전략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여기어때는 지난 1분기 숙박 플랫폼 1위로 불리는 놀유니버스(야놀자)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인 바 있다.
특히 1분기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여객기 사고 등으로 인해 관광산업 전체의 침체기가 본격화됐던 시기다. 이 같은 여파로 업계 1위 놀유니버스의 영업이익은 67.3% 줄은 149억원 감소한 바 있다. 여기어때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56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비아 신세계는 브랜드 론칭과 함께 프리미엄 상품 위주 상품을 선보일 뜻을 내비치며 비슷한 전략을 펼치는 롯데관광개발과의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분기 당시 하나투어, 노랑풍선 등 상위권 여행사들이 고전을 겪는 상황에도 프리미엄 상품들의 수혜를 확실하게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분기 상위 여행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모두투어 역시 전세기,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매출하락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는 불황인 시장에 신규로 진출한 기업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충성 고객들의 역할이 차후 실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기어때의 모토인 플랫폼 산업은 브랜드 충성도가 곧 시장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고객들을 자신들의 여행 사업에 얼마 만큼 끌어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관광산업 관계자는 “불황인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며 “기존 패키지 주력 기업의 ‘탈패키지’가 이어지고 있어 신규 기업들은 지금부터 자사만의 차별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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