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영건 문동주가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어느덧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까지 장착하며 점차 완성형 투수로 나아가고 있다.
문동주는 29일까지 올 시즌 16경기에서 총 85이닝에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3.3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더디게 올라오며 기복 있는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며 한화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앞서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는 시즌 최고 수준의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비록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영 면에서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 돋보였다.
문동주의 상승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도드라진다. 지난 시즌 문동주는 전반기 13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했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서야 안정감을 되찾고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기복이 확실히 줄었다. 전반기엔 14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75로 활약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로 상승세다.
이번 시즌 문동주가 쌓은 8승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동률이다. 2023시즌 23경기(118⅔이닝)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두 시즌보다 더욱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도 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 남은 시즌 일정과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올 시즌 문동주는 다승 외에도 새로운 기록 달성에 도전 중이다. 바로 이닝 소화 능력이다. 문동주는 29일 등판 후 현재까지 85이닝을 책임졌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기록한 118⅔이닝을 넘어 개인 첫 120이닝 돌파도 유력한 상황이다.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이닝 이터(innings-eater)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다만 문동주의 성공적인 시즌 완주를 위해선 ‘건강’이라는 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 어깨 통증으로 인해 다른 동료들보다 먼저 시즌을 마쳐야 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가 늦게 올라오며 컨디션이 뒤늦게 올라왔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화는 올 시즌 가을 야구를 넘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 에이스 문동주의 존재는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10승 달성과 개인 최다 이닝 돌파는 물론, 팀의 가을야구 진출까지 끌어낸다면, 2025년은 문동주에게 진정한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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