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4000억 제주 삼다수 유통 '수성'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내년부터 4년간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생수 ‘제주삼다수’를 판매할 수 있는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광동제약이 다시 선정됐다.

제주삼다수 신규 TV CF 이미지 (사진=제주삼다수)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 제주도 외 위탁판매사로 선정됐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13년째 제주삼다수 소매 판매를 해오고 있는 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도개발공사)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풀에서 무작위로 압축된 7인의 평가위원회를 통해 29일 제안서 발표 및 평가를 거쳐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정량적평가(30점), 정성적평가(70점) 후 합산점수가 70점 이상인 업체 중 고득점 순에 따라 선정됐다.

앞서 광동제약, 풀무원식품, 동화제약 등 11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협상단을 꾸려 내달 5일부터 29일까지 광동제약과 협상을 거쳐 최종 위탁판매사 여부를 결정한다.

광동제약은 영업 및 마케팅 조직 운영 계획과 제품 판매 및 브랜드 육성 전략, 제주특별자지도의 미래 발전 계획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입찰에 참여하면서 광동제약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제주삼다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온 파트너로서 축적된 유통 전문성과 시장 운영 경험이 있다”고 이데일리에 밝힌 바 있다.

광동제약이 최종 위탁판매사로 결정되면 내년부터 2029년 12월31일까지 향후 4년간 제주도를 제외로 모든 지역의 온오프라인에서 제주삼다수를 판매하게 된다.

위탁판매 규모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제주도 내와 대형 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접, 그 외 지역과 온라인에서는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다. 반면 광동제약은 내년부터는 제주도내를 제외한 모든 유통 채널에서 제주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진 등의 영향으로 이번 제주삼다수 위탁판매사 입찰 경쟁은 지난 입찰보다 뜨거웠다. 4년 전인 2021년 입찰 때는 4곳이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11곳이 참여해 경쟁률이 2.75배로 높아졌다. 이전 위탁판매 경험이 있는 농심이나 대기업 계열의 롯데칠성음료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풀무원식품이나 동화약품 등 새로운 경쟁자까지 입찰에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특히 제주삼다수는 3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생수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1위 브랜드라 위탁 판매권을 가져가면 단번에 생수시장의 수위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위탁판매 계약기간은 4년으로 제한돼 직전 입찰 때 ‘4+1년’보다 최장 기간에서는 1년이 줄어들어 계약기간은 다소 짧다.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 위탁 판매사업자로 다시 선정되면서 기존 3000억원 정도의 ‘삼다수 판매’ 매출에 더해 대형마트 3사 물량분인 1000억원 정도 매출까지 더해 볼륨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 유통 수성에 사활을 걸어왔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9748억원 매출 중 삼다수 매출이 3196억원으로 3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잃게 되면 매출 3분 1이 날아간 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