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에른뮌헨 25년 생활을 마친 토마스 뮐러가 새 도전에 나선다.
30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뮐러가 밴쿠버화이트캡스와 계약을 마쳤다.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으며 8월 1일부터 2026년까지가 계약 기간”이라고 전했다.
뮐러는 현대에 보기 드문 ‘원클럽맨’이었다. 2000년 바이에른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08년 1군에 데뷔했고, 2009-2010시즌부터는 주전으로 도약했다.
뮐러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었다. 당시 독일 대표팀으로 나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뮐러는 스스로를 ‘라움도이터(Der Raumdeuter, 공간연주자)’라고 정의했다. 공격 작업에서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움직이고 득점을 창출해내는 그의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은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 전성기에 빛을 발했다. 뮐러는 2012-2013시즌 바이에른에서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바이에른에서는 총 756경기를 소화하며 제프 마이어의 706경기를 넘어 바이에른 최다 출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과는 결별했다. 뮐러는 2025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2022-2023시즌부터 출전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뮐러는 바이에른에 남아 원클럽맨 지위를 유지하는 대신 황혼기를 불태울 만한 새로운 팀을 찾기로 결심했다.
최근 뮐러는 자신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날 걸 암시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독일 유명 감독 헬무트 디틀의 드라마 ‘뮌헨 스토리’를 패러디한 영상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남동생을 옆에 두고 “바이에른에서 보낸 25년은 매일이 즐거웠다. 지금은 끝났지만”이라며 “갑자기 모든 게 끝나버리네. 그럼 우리는 대서양 건너편으로 떠나는 거다”라며 말을 타고 먼 길을 떠났다.
행선지에 대한 여러 추측이 있었지만 뮐러는 밴쿠버 이적을 결정했다. 원래 뮐러의 우선 협상권(Discovery right)은 신시내티에 있었는데, 뮐러는 지난 4월 이미 신시내티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밴쿠버는 뮐러와 협상을 위해 신시내티에 40만 달러(약 5억 5,272만 원)를 지불하고 우선 협상권을 양도받아 뮐러와 계약을 마무리하려 한다.
밴쿠버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이영표와 황인범이 몸담았던 구단으로 익숙하다. 이영표는 2012년부터 2년간 밴쿠버에서 뛰며 황혼기를 보내며 후회 없는 두 시즌을 보냈다. 황인범은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2019년 밴쿠버로 떠났고, 이것이 긴 여정의 출발점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뮐러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