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른베르크의 한 동물원이 과밀을 이유로 건강한 ‘기니아 바분’(개코원숭이) 12마리를 살처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동물원측은 원숭이를 총으로 사살한 뒤 다른 동물의 먹이로 제공했다.
동물 권리 운동가 7명은 29일 뉘른베르크 티어가르텐 동물원에 항의하며 담장을 넘어 들어갔다가 체포됐다고 B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동물원측은 과밀로 인해 원숭이들 사이에 갈등이 늘어났으며 수용할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동물보호법률협회의 크리스토프 마이삭 회장은 동물들이 너무 자유롭게 번식하도록 두었다고 해서 그것이 동물을 죽일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물원측은 지난해 원숭이 살처분 계획을 발표했다.
동물원의 개체수가 40마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2009년 완공된 동물원은 원숭이 25마리만 수용 가능하다는 것이 동물원측의 설명이다.
동물원측은 피임 조치만으로 개체수 증가를 늦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살처분된 개코원숭이들은 임신한 암컷이나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연구 목적으로 샘플을 채취한 후 동물원의 포식자들에게 먹이로 주었다고 BBC는 전했다.
다그 엔케 동물원 원장은 “결정이 수년간의 고려 끝에 내려졌으며 동물을 도태하는 것은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한 합법적인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케 원장은 이번 조치가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가 정한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동물권 단체들은 완벽한 건강 상태에 있던 원숭이들을 도살한 혐의로 동물원을 상대로 형사고발을 제기했다.
유럽의 동물원들은 이전에도 동물 살처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14년 코펜하겐의 한 동물원은 마리우스라는 이름의 기린을 도태했다. 이유는 마리우스의 유전자가 동물원의 번식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기린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이 동물원은 16살과 14살 수컷과 암컷 사자와 새끼 2마리를 사육할 곳을 찾지 못해 안락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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