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만 프로가 돼선 안 됩니다. 사무국도, 팬도, 모두가 원팀이 돼야 진짜 프로다운 클럽이죠.”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제9대 단장으로 지난 25일 취임한 이우형 단장(59)은 취임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3년 창단 당시 초대 감독을 맡으며 안양과 인연을 맺은 이 단장은 이후 한 차례 더 감독을 맡은 뒤, 전력강화부장과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거친 안양구단의 ‘산 증인’이다.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익숙한 이 단장은 30일 가진 기자간담회서 “향후 10년 기틀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로 사무국과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이 단장은 “행정과 경영은 아직 낯설지만, 감독을 역임하면서 조직과 사람을 묶어내는 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하다”라며 “사무국 직원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직원부터 프로의식을 갖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년 임기의 단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최우선 과제로 구단의 1부리그 잔류를 꼽았다. 그는 “잔류 없이는 마케팅도, 수익도 없다. 올해 잔류 후 3년 내 상위 스플릿, 5년 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 외적인 영향력도 여전하다. 최근 영입한 구단 최초의 현역 국가대표인 수비수 권경원이 입단하면서 “단장님 한마디가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 단장은 여전히 선수단과 깊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단장은 “감독이나 디렉터와 역할 분담은 철저히 하되, 필요할 땐 직접 나설 것”이라며 “소통과 진정성이 구단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취임 직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선수단 복지와 시설 개선을 꼽았다. “현재 클럽하우스 환경이 1부 리그에 맞지 않는다. 선수 휴게 공간부터 샤워실·화장실 등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을 시와 협의 중이고, 9월 추경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용 훈련장과 경기장 건립은 “임기 내 첫 삽이라도 뜨는 것이 목표”라며 속도 조절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사무국의 내부 기강 재정비와 인사 혁신도 병행할 계획이다. 능력 있는 직원이 정체되지 않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단장은 팬들을 향해 “안양은 팬들이 만들어낸 팀이다”라며 “운동장에서 팬들이 기뻐하고, 구단 운영에서 신뢰받는 진짜 ‘시민의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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