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영화 ‘머티리얼리스트’가 사랑과 결혼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짜릿하고 솔직하게 그려내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플 매니저 루시(다코타 존슨)가 인생에 다시 나타난 두 남자 사이에서 내리는 선택은, 연애의 본질부터 결혼의 조건까지 관객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극 중 루시는 평소 "부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신념을 가진 성공한 커플 매니저로, 수많은 커플을 성사시키며 ‘이상적인 결혼’의 조건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현실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사랑을 중개하던 그녀 앞에 어느 날, 뉴욕 상류층이 주목하는 완벽한 싱글남 해리(페드로 파스칼)가 나타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해리는 부, 외모, 성격을 모두 갖춘 ‘유니콘’ 같은 남자. 한눈에 루시에게 반한 그는 망설임 없이 직진하고, 루시 또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루시는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전 남자친구 존(크리스 에반스)과 재회하게 된다. 비록 안정된 직장도 재산도 없지만, 과거의 뜨거운 사랑을 함께했던 존은 루시의 마음을 다시 뒤흔든다. 그 순간 루시는 단순한 ‘조건’과 ‘감정’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등하게 되고, 관객들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랑은 속물일까? 결혼은 선택일까?"
"조건을 따져야 하는 걸까, 아니면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야 할까?”
"만약 나였다면, 나는 과연 누구를 선택했을까"
"사랑 하나만으로 충분할까, 아니면 현실적인 조건을 외면할 수 없을까"
‘머티리얼리스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관객의 공감을 자극한다. 감정에 충실했던 과거의 사랑과, 모든 것을 갖춘 이상적인 상대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루시의 이야기는 단지 로맨스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사랑과 결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되묻게 한다.
또한, 페드로 파스칼과 크리스 에반스가 보여주는 상반된 매력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관객들의 취향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머티리얼리스트’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본질,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의 무게를 날카롭고도 유쾌하게 비춘다.
당신은 삶의 중요한 순간 앞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루시처럼 흔들리고, 고민하며, 결국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는 스크린을 넘어 당신의 내면 깊은 곳까지 묵직한 질문 하나를 남길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당신은 조용히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한 사람인가”
연애의 감정과 결혼의 현실 사이, 그 어느 쪽에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이들에게 ‘머티리얼리스트’는 지금 꼭 필요한 선택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과 현실, 감정과 조건 사이에서 갈등하는 루시의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우리 모두의 삶에 닿아 있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는 8월 8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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