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협상, 정부간 테이블에 왜 회장님들이 나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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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 협상, 정부간 테이블에 왜 회장님들이 나섰을까

폴리뉴스 2025-07-30 09:59:50 신고

이재용 삼성 전자 회장(사진 위)과 김동관 한화 그룹 부회장(아랫 사진 맨 오른쪽). 사진=연합뉴스/한화그룹
이재용 삼성 전자 회장(사진 위)과 김동관 한화 그룹 부회장(아랫 사진 맨 오른쪽). 사진=연합뉴스/한화그룹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과 한창 협상을 벌이고 있는 관세 테이블에 힘을 싣기 위한 출국으로 알려졌다. 

28일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김 부회장 역시 관세 협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 

관세 협상은 정부와 정부간에 이뤄진다. 고위급 관료들이 만나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작업이다. 한국과 미국은 산업자원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협상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이 테이블에 합류한다는 것이 다소 이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은 무게감이 다르다. 정부의 협상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주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관세 협상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원하는 사업의 진전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이재용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의 몫이 대단히 큰 이유다.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와 초대형 공급 계약을 맺으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은 주요 파트너사와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우리측 협상 카드로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가동 시작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테슬라와 22조8,000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다.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AI6를 생산하게 된다. 미국 내 현지 투자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붓기로 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부흥 정책 및 투자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지며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정부가 삼성전자의 사례를 한미협상에서 꺼내들며 '미국 내 직접 투자 확대'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AI 발전 등을 이뤄낼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삼성전자가 하게되는 셈이다. 

8월 초 발효가 예고된 반도체 품목 관세 또한 삼성전자 투자 확대 논리를 앞세워 완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계약 발효 이후 "165억달러 수치는 최소액일 뿐이다.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 등을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가는 현재 미국과 막판 협상 중인 관세 문제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앞선 조선 기술력을 미국에 전수하는 것으로 관세 인하의 한 방향을 잡고 있다. 

한화 그룹은 한화 오션에서 앞선 조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한화 오션은 국내 1위 조선 기업으로 다양한 조선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이름 높다. 

마스가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오션이 지니고 있는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을 미국에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한국은 이 조건을 기반으로 관세 인하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 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하워드 러트닉 장관의 자택에서 진행된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미국 측은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이 속한 한화그룹은 올해 초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다. 약 1억 달러 규모였다.

지난 달 30일에는 존 필린 미국 해군성 장관을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해군 MRO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한·미 해양 방산 협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한화오션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분명히 했다. 

관세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화필리십야드에 대한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인력양성 등을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간 기업도 대미 관세 협상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전하며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으로 대표되는 재계 회장님들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몫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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