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한일 관광협력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상호 단일 관광비자 조약으로 한국 관광수입이 최대 18억5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해당 비자를 통한 한국 쪽 추가 관광객이 최대 184만명, 일자리가 4만3000개, 생산유발효과는 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의 예측 모형으로, 아세안 국가 간 단일 비자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아세안식 솅겐 조약을 기본 바탕으로 삼았다.
솅겐조약은 EU 회원국 간 단일 비자 등에 대한 협정으로 지난 1985년 룩셈부르크 솅겐에서 체결됐다.
보고서는 “한국 뿐 아니라 최근 외국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양국의 문화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의 양국 디지털 전략들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한·일 관광협력으로 양국 모두 큰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 관광객 1명의 1인당 소비지출은 약 1323.8달러이며 이중 식음료·쇼핑 470달러, 숙박비 304달러, 문화서비스 160달러, 의료서비스 50달러 등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부가가치가 유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상의는 한·일 관광 협력 방안으로 ‘한일판 솅겐조약’을 비롯해 ‘한일 공동 관광 상품 개발’, ‘AI 한일 관광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먼저 보고서는 비자·전자여행허가(K-ETA) 등 복잡한 입국 절차가 관광 유치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 또는 일본 비자를 보유한 제3국 국민에 대한 상호 무비자 입국 허용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외국인 관광객 중 비자 및 K-ETA를 적용받는 중국, 동남아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 등)의 비중이 40.3%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홍콩·마케오 등 인접 국가 연계 관광 사례를 참고해 한일 공동 관광 상품 마련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양국 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공동 관광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한일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양국 역사 문화유산 연계 콘텐츠와 같은 특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한일 양국 외국인 관광객 대상 ‘디지털 지불결제 시스템 공동화’, ‘AI 활용 금융·교통·문화 서비스 공동 지원’, ‘한일 지방 항공노선 및 교통편 확충’ 등 AI 기반 한일 관광 플랫폼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광산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라며 “양국 모두 보다 효과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 경제 협력의 필요성은 국내 내수 부진 등 어려움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경제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경주에서 개최된 대한상의 하계포럼 AI 토크쇼에서 “제조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AI와 경쟁하려면 일본처럼 제조 기반이 다른 나라들과 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일 데이터 협력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최 회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Play’에 출연해서도 “대한민국 시장은 2조달러가 안되지만 일본과 합치면 6조달러가 된다. 물건을 팔면 3배의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고 마케팅 등 비용에서도 효과가 갑자기 확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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