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결정과 기업 실적 공개를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미·중 무역합의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인의 향후 경기 낙관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7.2로 직전월에 비해 2포인트 오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6월 구인 건수는 743만7000건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달(771만2000건)보다 27만5000건 감소했고 전문가 전망치(750만건)도 밑돌았다.
◇FOMC 금리 결정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
- 29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0.46% 내린 4만4632.9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0.30% 하락한 6370.8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떨어진 2만1098.29에 각각 마감했다.
-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연 4.25~4.50%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Fed 위원 간 견해차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美상무 "모든 것 다 가져와라"…한국에 최종협상안 독촉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통상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동은 워싱턴DC에서 오후3시부터 약 2시간 이뤄졌다.
- 이번 만남이 이뤄지기 전 러트닉 장관은 우리 측 협상단에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MASGA 협력 등 한국 대표팀이 현재 제시하는 수준 이상의 협상안을 내놓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한국에 4000억달러(약 55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고, 한국 정부는 그 규모를 '1000억 달러+α(알파)'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 한편 8월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연이어 워싱턴DC 방문길에 올랐다.
◇美中 '관세휴전' 90일 연장 가능성…美 "트럼프가 최종 결정"
- 미국측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협상 대표단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무역협상을 갖고 내달 11일 만료되는 관세유예조치를 90일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최종 승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중미 양국의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그러나 미측 그리어 USTR 대표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워싱턴 DC로 돌아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협상팀 간에 잠정 합의한 사항이) 원하는 바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미중간에) 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美, 러시아 제재 압박에 국제유가 3.7% 급등
-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을 놓고 러시아를 재차 압박하자 급등했다.
-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74% 상승한 배럴당 69.21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3.53% 오른 배럴당 72.51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두 수치 모두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10일이다. 이후엔 관세 등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공했던 제재 유예 시한을 종전 50일에서 10~12일로 단축한다고 공표했다.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조속히 합의하라는 의미였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산 원유로,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관세 100%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
◇오늘의 특징주
-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분기 손실 규모가 축소됐지만 주가는 4.37% 하락했다.
- 노보노디스크가 주력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장 둔화를 전망하며 21.83% 급락했다. 이 여파로 비만치료제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도 5.59% 동반 하락했다.
- 오는 3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은 0.76% 밀린 231.01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46% 급락한 700.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M7 실적 발표 기대감으로 전날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던 엔비디아도 0.70% 내린 175.5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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