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트럼프카드③] 관세 협상 D-2…알래스카 LNG 카드, ‘조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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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트럼프카드③] 관세 협상 D-2…알래스카 LNG 카드, ‘조커’ 될까

투데이신문 2025-07-30 08:3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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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을 앞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워싱턴D.C.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 관세협상을 앞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워싱턴D.C.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협상 지렛대로 삼으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주요 후보국이었던 우리나라도 미국 LNG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전문가는 우리 에너지 안보에 실익이 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추후 수입 단가에 따라 우리 산업에 미칠 여파를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오는 31일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 상호관세와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가서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한국 상황을 잘 설명하고, 조선업 등 한미간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나 조선협력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준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하고 오겠다. 다녀와서 보고 드리겠다”고 답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및 LNG 수입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색내기 좋은’ 관세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일본은 미국과 상호관세 10% 인하를 대가로 쌀·자동차 수입 개방과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도 합의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남부 니키스키 항구까지 운송할 수 있는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6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만찬 행사에서 “일본은 알래스카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 우리와 합작법인을 꾸리고 있다”며 “우리는 LNG와 관련해 일본과 합의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어 미국은 27일 EU와 3년간 매년 2500억 달러(약 346조원)의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 원자력 연료를 수입하기 하고 EU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이룬 합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우리나라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주요 후보국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활한 협상 진행을 위해 에너지 카드를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미 협상 테이블에도 오를 것으로 분석하면서, 프로젝트 참여 및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시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경제성 평가를 바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KB증권 전우제 수석연구원은 “이 사업은 이미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사업으로 경제성 이슈로 중국이 발을 뺀 바 있다. 없었던 경제성이 다시 생긴다고 볼 순 없다”며 “2017년도에 계산된 440억 달러라는 사업비도 현재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1970년대부터 알래스카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엑손모빌 등 미국 내 에너지 기업들이 경제성 미비 등을 이유로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중국석화와 중국투자공사, 중국은행 역시 알래스카주와 천연가스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으나, 2019년 사업성 문제로 사업에서 철수했다.

특히, LNG 수입 확대 결정 시엔 수입 단가에 대한 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추후 이어질 전기요금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문제는 단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우리 산업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가늠이 될 것”이라며 “단가를 싸게 가지고 올 수 있으면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나, 그 반대라면 오히려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NG 수입 경로의 확대로 우리 에너지 안보에 실익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황 연구원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미국산 LNG 수입 장기 공급 계약이 체결되며 우리 LNG 수입선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입 총량은 우리나라 전력 기본 계획이 있어 큰 변동이 없을 것이고, 이전 장기 공급 계약 만료 등과 맞물려 수입국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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