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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자산 상위 50대 그룹의 보유 주식 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새 이들 그룹의 오너일가는 상속·증여를 통해 약 9783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주식을 증여한 곳은 한화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본인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848만8970주(4087억원 규모)를 지난 4월 3남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3형제의 ㈜한화 지배력은 기존 18.8%에서 42.8%로 24.0%포인트 상승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을 증여했다. 이 총괄회장은 지난 5월 본인이 보유한 ㈜신세계 보통주 전량 98만4518주(지분율 10.2%)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 총괄회장이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은 1751억원 규모다.
효성그룹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잔여 재산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가족 간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 부인 송광자 여사는 공덕개발㈜ 주식 490억원어치를 상속받았으며,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도 계열사 주식을 다수 상속받았다.
LG그룹 계열인 LX그룹의 구본준 회장은 지난 3월 ㈜LG 주식 157만3000주(1057억원 규모)를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증여했다. 구 회장은 ㈜LG 주가 하락을 고려한 듯 두 차례 증여를 취소하기도 했다.
형제간 교차 증여도 있었다. 정몽진 KCC 회장은 동생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아내와 자녀에게 주식을, 정몽익 회장은 정몽진 회장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최근 1년간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용진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보통주 전량인 278만7582주(지분율 10.0%)를 사재를 투입해 매수했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6%에서 28.8%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CEO스코어는 신세계그룹이 이 같은 지분 변동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평가했다.
주식 매수 2·3위는 넥슨 총수인 유정현 엔엑스씨 의장의 두 딸인 김정민씨와 김정윤씨가 차지했다. 이어 매수 4·5위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형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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