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체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로 전환 성공

지난 5월 30일 강원 양구군 민통선 인접 지역인 비득고개에서 열린 산양 방사 행사에서 산양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양구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의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이 30일 밝혔다.

세계적으론 야생동물 종별 특성에 맞춰 줄기세포를 유도한 12번째 사례라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자원관 연구진은 지난달 동결해둔 산양 모근 세포에 '역분화 유전자'를 주입,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되돌렸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 등 생식세포를 포함해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이를 확보하면 멸종위기종 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모근세포 중 27% 정도가 유도만능줄기세포로 전환됐다.

연구진은 미국이 북부흰코뿔소, 중국이 자이언트판다, 영국이 침팬지 등 각국이 멸종위기종 대상으로 실시한 비슷한 실험에서 나타난 최고 전환율(20%)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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