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 말, 하루 종일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에어컨 바람 속에서도 답답함이 쌓일 때, 나무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피서가 된다. 여름의 수목원은 그 자체로 시원한 쉼터다.
숲은 기온을 낮추고, 그늘은 햇살을 가려준다. 바람결에 섞인 흙냄새와 잎사귀 흔들림은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다. 여름에 더 돋보이는 국내 수목원 네 곳을 소개한다.
1. 황학산과 맞닿은 숲길, 여주 황학산수목원
경기도 여주시 황학산 자락에 있는 황학산수목원은 숲속 쉼터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전체 면적 26만㎡, 해발 400m 황학산과 이어져 있어 수목원이라기보다 작은 산림처럼 느껴진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나무 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중심에는 연못 ‘매룡지’가 있다. 주변에는 석정원, 산열매원, 난대식물원 등 14개 테마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여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엔 연꽃, 부들, 창포 등이 수면을 채워 한층 청량하다. 한적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2. 도심 속 여름 풍경, 대전 한밭수목원
도심 속에 있어도 규모와 구성은 절대 작지 않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옆에 위치한 한밭수목원은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며 약 2,000종 이상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연못 주변에는 여름이면 수련과 연꽃이 피어 물소리와 바람결이 함께 고요한 분위기를 만든다. 산책로는 평탄하고 그늘이 많아 무더운 날에도 걷기 수월하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인근에는 대전시립미술관과 국립중앙과학관도 있어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 좋다.
3. 숲 놀이터와 생태관찰로, 수원 일월수목원
2021년 개장한 수원 일월수목원은 비교적 신설이지만 콘텐츠는 탄탄하다. 약 3만㎡ 규모로 숲 속 놀이터, 생태관찰로, 수생식물원, 습지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여름철엔 다양한 꽃이 전시되고, 꽃과 나무를 주제로 한 교육 체험도 운영된다. 도심에서 가까워 평일에도 산책객이 많고, 조용한 휴식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 안에 자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잘 맞는다. 평탄한 동선과 접근성 덕분에 누구나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4. 자생수목과 생태습지, 태안군 안면도수목원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도자연휴양림 맞은편에 있는 안면도수목원은 42헥타르 규모를 자랑한다. 1,800종 이상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수는 85만 그루가 넘는다.
이곳은 테마별 정원이 잘 나뉘어 있다. 아산 정원은 옛 조경 양식을 기반으로 조성됐고, 상록수원에는 사철 푸른 나무들이 모여 있다. 자생수원에는 안면도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들이 식재돼 있다.
생태습지원에서는 연못과 그 주변 생태계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유아숲체험원, 휠체어나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나눔 길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편하게 다닐 수 있다.
국내 수목원 여행지 총정리
1. 여주 황학산수목원
- 주소: 경기 여주시 황학산수목원길 73
- 입장료: 무료
2. 대전 한밭수목원
- 주소: 대전 서구 둔산대로 169
- 입장료: 무료
3. 수원 일월수목원
-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
- 입장료: 성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4. 태안군 안면도수목원
-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195-6
- 입장료: 성인 1500원, 청소년·군인 1300원, 어린이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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