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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87) 서울대 명예교수는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겨울 ‘빛의 혁명’을 보면서 오랫동안 생각해온 ‘변혁적 중도’의 필요성을 이제는 마음껏 주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책을 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는 백 교수가 2021년 윤석열 정권 수립부터 2025년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의 정치적 격변을 바라보며 그동안 고민해온 ‘변혁적 중도주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백 교수는 책에서 “6월항쟁 이후 퇴행과 좌절을 거듭 맛보던 끝에 윤석열 집권이라는 재앙까지 겪은 것이 우리 현대사”라고 진단하며 앞으로의 한국 사회에 ‘변혁적 중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백 교수는 “‘변혁’과 ‘중도’는 다양한 의미를 담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인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변혁은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혁을 추구하는 중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 교수는 “진보-보수라는 기존 이념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립과 반목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구조, 이른바 ‘2025년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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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 방향이 ‘변혁적 중도’와도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억강부약’, ‘먹사니즘’, ‘잘사니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 등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언급한 것들은 ‘변혁적 중도’와도 연결된다”며 “분단체제의 변혁이라는 맥락 속에서 실용주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 교수는 지난 10일 함세웅 신부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정책 제안을 하는 자리가 아닌, 덕담을 주고받으며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며 “이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강국을 내세운 것과 관련해 AI와 인문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백 교수는 지난해 한강 작가의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내가 받은 것처럼 행복한 일이었다”며 “한창 활동 중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한강 작가가 상을 받은 것이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탄핵 집회에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들고 나온 걸 보며 ‘K문학’, ‘K민주주의’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강 외에도 훌륭한 작가가 많기에 한국 문학의 장래는 앞으로도 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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