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부권 최대 규모 사업장인 HD현대삼호중공업(삼호중공업)에서 변전소 화재가 발생해 조선소 전력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조업 차질이 우려된다.
2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일반산업단지 내 HD현대삼호 중앙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약 9시간 만인 오전 8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12시간 만인 오전 11시 24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화재는 고압 전력을 조선소 전역에 공급하는 지하공동구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전력·통신·수도 등 주요 생산 기반시설이 집약된 구간으로, 화재로 인해 전력 계통 설비가 소실되면서 조선소 전체의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다.
다행히 지상 변압기와 통신·수도, 기타 변전소 등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HD현대삼호는 직원들이 집단 여름휴가에 들어간 전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주간 조업이 없는 상태다.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찾은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2주 내 복구가 가능해 회사 운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비상 발전기 4기 중 2기를 중앙 변전소에 투입해 비상 발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요 전력 설비가 전소된 만큼, 완전 복구에는 최대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복구가 지연될 경우 8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와 약 1만3000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최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이은 지역 산업계의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HD현대삼호는 세계 4위 규모의 선박 생산능력을 보유한 조선사로, 매출 상위 1천대 기업 중 전남 서부권에 위치한 유일한 기업이다.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소방 당국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조속한 복구와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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