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 출석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1차 소환조사가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무산됐기 때문인데, 특검은 재소환 통보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이 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출석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 이유로는 지병인 당뇨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수사협조요청서를 보낸 상태다.
문형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불러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은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는 대가로 그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게 골자다.
특검은 이와 관련한 조사를 위해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과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27일에는 윤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손실이 났다고 말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헌 순직해병 특검팀은 오는 31일 사건 기록 회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상대로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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