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김동관 인수 2년 ‘최대 실적’…美 MRO 순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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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김동관 인수 2년 ‘최대 실적’…美 MRO 순항(종합)

이데일리 2025-07-29 16:0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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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오션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화그룹 편입 불과 1년 전인 2022년 1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년 만인 올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넘보고 있다. 고부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사업이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미국 투자 승부수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로 이어지면서 한미 조선 협력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042660)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화오션이 매출 12조9220억원, 영업이익 1조10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0%, 363% 대폭 증가한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434억원 적자를 냈던 상선사업부는 영업이익 3771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수익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률도 -2.1%에서 13.4%로 대폭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 LNG운반선 매출은 전사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용인 한화오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컨테이너선 적자 물량이 해소돼 평균 선가가 상승했다”며 “연말에도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수선사업부 실적은 매출 2368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2%, 56% 감소했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선도함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 원가 투입 효과가 미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잠수함·수상함과 미 해군 MRO 사업의 안정적인 생산이 지속되며 영업이익률은 7.7%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는 하반기 특수선사업부 매출이 상반기 매출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사업부는 매출 2881억원, 영업이익 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3% 줄었다. 드릴십 성능 개량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상승했으나 일부 사업이 지연된 영향이다. 회사는 해양사업부 연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 2분기 실적 요약.(자료=한화오션)


올해 국내 조선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석연료 정책 귀환으로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운반선 등 관련 선종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다. 미국이 중국의 해양 패권 확대를 견제하면서 각국이 한국 조선소 위주로 발주를 늘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트럼프의 에너지 규제 완화와 LNG 프로젝트 재개,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미중 갈등 심화 속 중국산 선박에 대한 글로벌 시장 견제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회사의 선호도를 높일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한미 조선 협력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에 성공한 한화오션은 이달 추가 수주로 총 3건의 실적을 쌓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미 함정 MRO 사업은 올해 목표하던 6척 달성은 힘들 수 있으나 추가 수주를 위해 제안을 넣고 있다”고 했다.

다만 추가 대미 투자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가 한미 상호관세 협상에서 조선업을 핵심 카드로 꺼내 들면서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한 내용이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약 138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조선사 중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가장 먼저 확보한 바 있다.

이달 22일 계열사 한화해운을 통해 필리조선소에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대부분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당 선박은 존스법에 부합하는 선박으로 건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필리조선소는 1차로 미국 해양경비대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건조 가이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해군 차세대 잠수함 참여도 본격화하고 있다. 총 8~12척 규모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MRO를 포함해 총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지사 설립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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