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창문을 조금만 열어도 집 안 여기저기서 날아다니는 초파리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이 많다.
과일 껍질이나 음식물 쓰레기 근처를 맴도는 건 기본이고, 화장실과 세탁실 배수구, 심지어 컵에 담긴 술이나 주스에도 몰려들며 위생까지 위협한다. 몸집이 작아 방충망 틈도 거뜬히 통과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차단하기도 어렵다.
시중 퇴치제는 성분에 대한 우려가 있고, 설탕과 식초를 활용한 자가 트랩은 만들기도 번거롭고 오히려 외부 초파리까지 유인할 수 있다.
이럴 땐 욕실이나 세면대에 하나쯤 놓여 있는 구강세정제, 일명 ‘가글’이 의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강한 향과 알코올 성분이 초파리를 차단하는 데 효과를 보이면서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도구만으로도 가능한 초간단 퇴치법을 소개한다.
초파리는 냄새에 반응하는 곤충
초파리는 눈보다 코를 더 많이 쓴다. 음식물에서 나는 냄새를 몇 미터 밖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부패 속도가 빨라져 초파리 출몰이 더 잦아진다. 여기에 방충망조차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몸집이 작기 때문에, 물리적인 차단만으로는 부족하다.
설탕이나 식초로 만든 트랩은 오히려 외부 초파리까지 끌어들이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퇴치보다는 유인이 돼버리는 셈이다. 초파리가 싫어하는 냄새로 접근을 막는 방식이 훨씬 실용적이다.
구강세정제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초파리 퇴치제
필요한 준비물은 단 두 가지다. 입에 사용하는 일반 구강세정제과 분무기만 있으면 된다. 구강세정제는 알코올과 멘톨 계열의 향이 강해 초파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유리하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구강세정제와 물을 1:1 비율로 흔들어 섞은 뒤 청소용 분무기에 담는다. 사용 전에도 한 번 더 흔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만든 스프레이는 집안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스프레이를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할 곳은 싱크대 주변이다.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이 남아있는 배수구는 초파리의 주요 번식지다. 싱크대 하수구 주변과 조리대 틈새, 바닥 틈까지 고루 뿌려준다.
화장실도 잊으면 안 된다.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는 변기 주변, 세면대, 샤워기 바닥 틈은 모두 습한 환경에 해당한다. 여기에 스프레이를 골고루 분사하면 초파리 접근을 막을 수 있다.
베란다 배수구와 방충망에도 사용할 수 있다. 방충망 틈으로 들어오는 초파리를 차단하려면 외부 접촉면에 뿌려주는 게 효과적이다.
또 한 가지 놓치기 쉬운 곳은 음식물 쓰레기봉투다. 특히 과일 껍질이나 채소 부산물이 들어 있는 경우 냄새로 초파리를 유인하기 쉽다. 봉투를 묶기 전 안쪽에 한 번 뿌려두면 유입을 줄일 수 있다.
가글이 효과적인 이유
구강세정제 속엔 에탄올, 멘톨, 유칼립톨 같은 향 성분이 들어 있다. 우리가 입에 넣었을 때 싸한 느낌을 주는 성분들이다.
이런 향은 초파리에게는 위협적인 냄새다. 멘톨 향에 기피 반응을 보이고, 알코올 성분은 초파리 몸에 직접 닿을 경우 생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은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향을 퍼뜨릴 수 있다. 일종의 '냄새 방어막'이 형성되는 셈이다.
초파리 퇴치에 도움되는 팁
가글 스프레이만으로 부족할 땐 온수를 활용한다. 싱크대 배수구에 끓는 물을 부으면 내부에 숨어 있는 유충까지 제거할 수 있다. 주 2~3회 반복하면 효과가 높다.
과일은 반드시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상온에서 노출되면 바로 초파리의 타깃이 되기 때문이다. 투명한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를 사용하면 보관과 확인이 동시에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통은 하루 한 번 이상 비우는 게 좋다.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초파리를 유인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다. 특히 과일껍질이나 육류 부산물이 섞인 날엔 바로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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